2010년 4월 14일 수요일

책, 구매목록

모든 구매는 충동구매라 하였지요. 방금 전에 또 충동구매 하였다. 얼마 전에 교보문고에서 책 샀는데 이거 뭐 사람을 좆병신으로 알기에 게시판에 "미친거 아닌가요????" 라는 요지의 글을 순화해서 쓴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교보문고에서 주문. 예전에는 여기저기 되는데로 가격 비교해보고 산발적으로 샀었는데 대략 2009년 중반 이후로는 교보문고에서 몰아서 사고 있다.

 

 

처음 교보문고(광화문점) 갔을 때의 감동이 문득 떠오르네요. 그것은 어언 초딩때였어여. 입구로 들어서니 노벨상 수상자들의 그림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아~ 역시 책파는 데는 로비부터 다르구나~' 그리고 펼쳐지는 책들(과 아트박스)의 향연! 그 당시의 난 참 책을 좋아하는 소녀였다우...

 


 

광화문점 리노베이션 중이라는데 조금은 아쉽다.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래도 익숙한 장소가 바뀐다는 것은 어찌됐든 아쉬운 일. 이야기가 샜는데, 하여간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주문하고 주문내역을 보다가 문득, 예전에는 내가 무슨 책을 샀는지 궁금해졌다. 2007년 자료부터 조회가 되길래(아니면, 내가 2007년에 회원 가입 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 때 부터 보는데, 2009 년에 급증했더만. 역시 정신이 피폐하면 책을 많이 읽게 되어 있는 것 같다!

 

 

2007.

카후나 - 이건.. 책이 아니고 보드게임..

AAT (미국식 영어발음 집중훈련 워크북)

 

2008.

서양미술사

 

2009.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2009: 알파의 시간(제54회)

0과 무한의 과학

상대성 이론(개정 신판)

파리대왕(세계문학전집 19)

위대한 개츠비(세계문학전집 75)

체호프 단편선(일송세계문학전집)(양장본)

신춘문예 당선소설집(2009)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합본

하드 SF 르네상스. 1

멸종

하드 SF 르네상스. 2

내 심장을 쏴라

영어일기 표현사전(내가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만들어진 신

고우영 삼국지(전 10권)

목걸이 장인: 유시진 단편집

설희. 1

설희. 2

무서운 그림

 

2010.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

인문 고전 강의 (NEW!)

 

 

그냥 왔다갔다 하다 동네 서점에서 산 책도 많고, 다른 서점을 이용한 책들도 많으니 실제로는 저보다는 많은 책을 샀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들춰보지도 않은 책들이 있써... 이를테면 2007년 구매목록에 있는 AAT 영어책...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거 샀을 때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 누구를 만나기로 했었는지도 다 기억이 나는데, 책을 펼쳐본 기억만 없어...?!! 구매 목록을 보다 느꼈는데 앞으로 내가 영어책 사면 미국인이다!(응?)

 

책을 포풍구매하다보니 정작 읽지도 않고 쌓이는 책들이 생기게 되는데, 참 책들한테 못할짓이다. 그렇지만 손이 안가는 책들은 어쩔수 없지만...

 

갑자기 궁금해져서 알라딘 구매내역도 봤는데, 허억! 알라딘은 반값행사라는 아름다운 행사와, 복불복 이벤트라는 깜찍한 떡밥까지 던져놓았구나!! 젠장, 여기서 살걸! 벌써 결제완료했는데!

 

 

2008.

감정의 혼란

그림자 자국

마리 앙투아네트 - 베르사유의 장미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

이런 사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천사와 벌레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Yes 24 에도 조금의 흔적이...

 

2007.

TCP/IP 소켓 프로그래밍

뇌를 자극하는 프로그래밍 원리: CPU부터 OS 까지

 

2008.

Lonely Planet Jordan

 

 

2007 년에는 컴퓨터가 재밌다고 생각했었나보다. 영어공부도 하려고 시도만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업과는 상관없는 쪽으로 점점 기운것이 너무 명백히 드러난다. 특히나 2009 년의 구매목록을 보니 정신상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도 보인다. 그 전에는 실제로 돌아다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도서가 많았는데, 2009 년에는 밖에를 잘 안나가서 그런지-_ 인터넷 구매 목록이 상대적으로 많다.

 

 

킨들이니 아이패드니 전자책 기능이 있는 다양한 전자기기가 출시되고 있다. 이제는 핸드폰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전자기기 제조업에 종사하고는 있지만, 극히 아날로그적인 문화에 디지털이 침범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 아날로그의 상징과도 같은 책조차 0, 1로 이루어진 픽셀의 조합으로 대체할 수 있다니. 책 한 권쯤 들고 다니는 것이 무어가 힘들어. 종이로 만들어진 책장을 넘기는 그 느낌을 무엇과 바꿀수 있겠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책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그 순간 인류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아닌 새로운 종으로서 시작하게 될 것이다. ~_~

 

 

뭔소리야.. 암튼 서핑하다가 알라딘에서는 시간이 지난 책들을 50% 할인해서 판다는 것을 알았다. 아, 그래도 알라딘 비호감인데 -_ 끙~

 

 


 



10 개의 댓글:

  1. 알라딘은... 해외카드 결제가 안된다능.. 그래서 yes24에서 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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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elucca - 2010/04/14 23:01
    @_@ 그런게 있구낭. 해외배송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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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책에 대한 짧은 생각
    제 소비생활에서 가장 쉽게 지르곤 하는 품목은 단연 책입니다. 죄책감도 덜하고, 다른 물건들에 비하면 저렴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는 경우에는 대개 Yes24에서 사고, 오프라인에서는 교보문고를 자주 찾습니다. 특히 잠실에 교보문고가 생긴 이후로는 오프라인으로 책을 사는 일이 더 많아진 듯 합니다. 즉, 책에 대한 충동구매는 주로 잠실 교보문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죠. 오! 평화 님의 글을 보고, 저도 연도 별로 어떤 책들을 구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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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직딩인데도 책 진짜 많이 읽었네. 난 정신이 산란해지면 책을 덮어버리는데 ㅋ.나도 나무에게 미안한 거 빼면 종이책이 더 좋아. 특히 책 사서 밑줄그을 때 ㅋㅋ 영역표시시하는 것 같고 말야. 책 깨끗하게 읽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그런 편이 아님.



    난 책 인터넷과 오프에서 절반씩 구매하는 듯. 불현듯 보고싶어진 책을 서점에서 막 사들고 올 때의 기분이 있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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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베배 - 2010/04/16 10:15
    저것들을 능가하는 만화책의 압도적인 분량은 적지 않았지. ㅎㅎ 그리고 구매내역일 뿐 탐독내역은 아니라네 -_ㅠ



    나는 꽤 깨끗하게 보는 편이야. 지금은 덜한데, 어릴때는 책장 넘어간 흔적이 있는 것 조차 싫어했었지. 초딩때 친구가 생일선물로 '갈매기의 꿈' 이었나.. 자기가 이것저것 노트해둔 책을 선물로 줬는데, 그 때 '아! 책을 이렇게 즐길수도 있구나!' 라고 묘하게 감동했었다네.



    두번째 단락은 정말 공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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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책] 비상식량같은 하루키의 에세이
    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소설쓰기라는 잠수를 위해, 에세이는 그에게 잠시 숨을 쉬로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나에게 하루키의 에세이는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비상식량과도 같은 의미다. 잔잔한 웃음과 건강한 인생.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는. 귀중한 비상식량과도 같은 존재다. 함께 건강한 삶을 열심히 살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하루키의 에세이. 삶에 지쳐있는 친구들에게도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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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 서점 앞은 반디앤루이스 종로점이 좋더군요.

    가끔씩 전시회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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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몽쇼라 - 2010/04/21 21:35
    아, 저도 거기 좋아해요! 행사(?)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인사동 삼청동 시청 한참 걷다가 반디앤루니스 종로점 벤치(?)에 앉아서 쉬어가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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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저도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사실 이거밖에 읽어본 것이 없군염..-_ㅜ)

    제조업이신데 5시 반에 퇴근가능한 회사를 다니시는군염...같은 제조업인데 어쩜 이럴쑤가. 흑흑...

    헉 댓글을 쓰고 보내 제가 도배를 해버렸네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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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엘윙 - 2010/04/22 21:59
    아 정말 둘 다 명작이죠! 장르가 다른 천재들인데, 특히 은하수~~는 정말 명언들로 도배가 된 책인 것 같아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웃기다니. ㅋㅋ 그런 인디아나존스삘나는 어벙벙한 개그가 철철 넘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ㅋㅋ

    제가 오시반 퇴근이 가능한 이유는.. 이..잉여라서... 원래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법이라능.. (쓰고보니 슬픔..) 도배라뇨! 더해주셔도 됩니다! 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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