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1일 월요일

[영화] 하녀 (2010)

관람일: 5/29

장소: 씨네큐브 광화문

 

 

다소 충동적으로 본 영화. 영화 내내 뭔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아직도 그게 뭔지 모르겠다. 일단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1) 하녀복 원츄. 극 중 등장하는 하녀복 너무 잘빠져서 심지어 하나 소장하고 싶을 정도. 입어보고도 싶음, 그 미니멀한 에이프런이라니! 나한테 잘 어울릴듯(응?).

 

2) 풍부한 2차 컨텐츠 생산. 이 영화의 화제성과 작품 자체의 난해함(?) 때문에 각종 의견들이 타 영화보다 많이 생산되는데, 영화 보기 전에 이미 리뷰를 한 20여편은 읽어보고 갔던듯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리뷰며 후기며 심지어 관련 논문까지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거든... 영화 자체의 힘은 '샤이닝'과 '하녀'가 비교선상에 오를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해석과 의견들은 영화로 인해 생산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고, 이런 즐거움이 풍부한 컨텐츠라는 점에서는 둘 다 좋은 영화라능.

 

 

이 영화가 싫지는 않은데, 저 위의 두가지 말고는 딱히 좋지도 않다. 은꼴의 정석이라는 리뷰부터 좌파를 암시하는 엔딩이다, 남녀성적인 불평등에 대한 내용이다, 지배계층과 우매한 대중에 대한 얘기다, 여자의 일생이다 등등 수많은 감상문들을 읽었지만, 목욕탕 청소씬에서는 은꼴의 정석이라는 리뷰가 역시 베스트 리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응?) 이게 아니고.

 

 

너무 많은 것을 우겨 넣으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니게 된건지, 아무것도 아닌데 대단한 해석들이 나오는건지, 근데 내가 감독이면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고, 가장 합리적인 해석은 감독은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데 우매한 관객인 나는 뭔 말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지. 나름의 감상은 있지만 그건, 영화에 등장하는 미술이나 의상에 비해, 너무나 세련되지 못하고 우직한 전달방식이라 생각하여 믿고 싶지 않을 정도.

 

음... 어떻게 다른 인물들은 어느정도 상식(이것이 막장들에 의해 형성됐다고 하더라도)선에서 움직이는데 은이만은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하냔거냐능. 따라서 이미 애당초 주인공에 감정이입하는 것은 내겐 무리데쓰요.. 다들 은이를 순수함의 극치라고 보던데 저정도면 순수한게 아니라 백치인거지. 어린 시절 놀부전 보면서 '흥부 이새끼는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완전 민폐짱인데 그까짓 새한마리 구해줬다고 이런 일이 생겨?! 허, 인생이란...' 이와 같은 생각을 하던 나로썬 짜증나는 인물이 아닐수 없었다능... 사실 은이가 잘됐으면 '하녀'가 아니라 현대판 '놀부전' 아니었겠냐능?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자에게 감정이입하고 동정해주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니까효.

 

이 영화에서 정치적인 교훈을 찾는다고 하면, 주인집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은이부터 반성해야 한다. 그녀는 결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집 주인이 아니었음에도 인정받는줄로 착각을 한다. 많은 진보성향의 지지자들이 경고하는 지점과도 맞닿아있는데, 애초에 이게 문제였다.

 

 

음... 난 이 영화 후기를 쓰면 절대 정치적인 얘기는 안쓰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그렇게 흘러가네? -_- 나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각양각색 해석버전이 있으니 난 뭐 그냥 쓰다 말아도 될 것 같고-_ 급마무리...

 

 

+ 영화 보고 제일, 그리고 유일하게 궁금한 것은, 나미는 커서 어떻게 될까, 였음.

+ 전도연 몸 예쁘다... 이정재 몸 죽인다.

+ 끝내 자살(스포일러임)을 택한 은이의 선택에 난 결코 동정이라든가 연민따위를 느낄 수 없었다. 정말 궁금한데... 어떻게 저런 캐릭터가 순수하다는 평을 받는거지? 그녀는 순수하다기보다, 소름끼치도록 너무나 이기적이고 멍청한 캐릭터다.

+ 근데 그 옷 입고 욕조 닦으면 어떤 자라도 졸라 섹쉬해보일듯... 나,남자가 욕조닦는 스핀오프 버전은 없을까? (응?) 쓰고 보니 왠지 오르세 미술관에서 봤던 '마룻바닥 깎는 남자들' 이라는 그림이 떠오른다.

 

 

 

 

 

 

 

 

[영화] 하하하

관람일: 5/15

장소: 씨네큐브 광화문

 

내가 뭘 봤는지를 기억하기 위해서, 한줄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에 뒤늦은 후기... 지지난주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주 유쾌하게 손발의 로그아웃을 느끼면서 관람했던 기억이 나요. 기분전환이 필요한 자들에게 강추.

 

 

+ 좋은 것만 보고 살자.

+ 참 불쌍한 애인데 그렇게 해맑게 웃는 것을 보니 마음이...

 

+ 분노의 표출은 풀로...

 

+ 김강우 캐릭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영화에는 잘 등장하지 않던 캐릭터. 보는 내내 짜증이 샘솟는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과 매칭되더군.

+ 불륜이건뭐건, 그 커플 하는 소소하고 찌질한 그 짓거리들이 정말 한창 행복할때의 커플들이 하는것과 같다. 세계 공통인가?

+ 매력있는 캐릭터, 문소리. 사투리쓰는 여자 귀엽다는 통설을 격히 체감함.

+ 김규리(김민선)의 존재감이 아쉽. 김상경은 이미 누가 배우이고 캐릭터인지 구분이 안감.

 

+ 내용은 딱히 따로 코멘트 할 게 없네... 그래도 그정도면 행복한 여행이 아니었나요.

 

 

 

 

 

2010년 5월 19일 수요일

듣기 좋은 노래 몇 곡

귀에 꽂히는 노래가 몇곡이 있다. 5월은 좋은 노래도 많이 나오는 아름다운 달이로구나~

 

 

Feel The Same - 이효리

    보컬이 아쉬울뿐... 이번 이효리 앨범에서 Scandal 과 더불어 제일 좋다.

 

구해줘 - 노라조

    노라조 노래는 언제나 좋았다. 이들을 꼭 음악적 성취도 안에서만 평가하고 싶지 않다.

 

팝콘 - 데이브레이크

    2% 부족한 느낌이지만... 이런 노래를 들으면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좋다. 하이라이트 부분을 들으면 문득 하이도가 보고 싶어져 -.-

 

끝내러 가는 길 - 리미

    랩 실력이 좋고 멜로디가 담담한 듯 울컥한 것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반복되는 '나 그대와 끝내러 가는길' 의 음이 좋다.

 

봄날의 고백 - 비스콜릿

    이 노래 너무 좋다! 이 노래 때문에 포스팅 작성 시작. 처음 듣고 토이 새 앨범 나왔나 했다. 전에는 참 '토이남'틱한 가사를 싫어했었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지 순수해보이고 귀여워보이고.. 그런다 -_-; 세상에는 은지원의 '술김에' 같은 스타일도, 비스콜릿의 '봄날의 고백' 같은 스타일도 있는거겠지. 지금도 듣고 있는데 뭔가 손발이 오글오글거리는데, 좋다. 5월이잖아!

 

La La La - 스탠딩 에그

    매끄럽고 세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곡.

 

본능적으로 - 윤종신

    윤종신이 아무리 개그를 해도 음악적 본능은 숨길수 없는거겠지! 최근 김봉현님 칼럼을 보고 [우(愚)]를 다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그때 그 앨범과 이 곡은 세월의 차이 만큼이나 스타일은 다르지만 결혼도 하고 인생의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뮤지션 자체가 달라지니 당연한거겠지? 음... 그런 면에서 예술가들은 좋겠다.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웃풋을 남길수가 있으니.

 

별일 없이 산다 -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별일 없이 산다'는 정말 2009년의 명반이었다. 오랜만에 요즘 다시 듣고 있는데, 가사가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있니.

 

쿨한척 - 제이켠

    노래는 별로 특별한 게 없는데, 가사가... 요즘 애기들 허세 쩌는 모습이 잘 담겨있어서 웃음이 피식 나오는게, 귀엽고 좋다. 내가 좋아하는 아웃사이더가 피쳐링 참여해서 좋음.

 

황야의 무법자 - 현아&낯선

    현아도 좋아하고 낯선도 좋아하니 닥치고 추천-_-)=b 난 충실한 대중의 일부임.

 

 

 

 

4월에는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가요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나와서 정말 귀가 괴로웠다. 청승맞은 여자 보컬의 구구절절 혹은 구질구질한 멜로디의 조합은 정말 사람 짜증나게 만들어!! 다 거기서 거기인 똑같은 노래들, 어휴. 아이돌 노래는 거의 다 좋아하지만, 작년 하반기 우후죽순 등장한 남자아이돌그룹의 노래는 어쩌면 그렇게 다 비슷비슷한지, 이들의 노래도 전반적으로 지겨웠었고. 여러모로 5월 만세다!